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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물드는 가을

파란한우물 2008. 10. 31. 00:56

수락산 산길을따라

젠 걸음으로 산을 오르면

헐떡이는 숨은 목까지 차오르고

수십년 산을 벗삼아 친구되어온 나무들은

붉은 옷으로 갈아입고

가는 가을을 그리워하며

낙엽되어 산길에 뒹구른다

햇살은 나뭇 잎새를 비집고

밝고 따스한 미소로

오르는 산길 틈사이로

손짓하며 벗 하자고 반긴다

스쳐 지나는 바람에

한잎 두잎 옷을 벗으며

시린 겨울로가는 준비를한다

이 붉게물든 옷을

다벗어 던지고나면

앙상한 가지에

하얀 옷으로 겨울을 맞이하겠지

가는세월과 오는 세월앞에

오늘의 아름다움이 추억되어

내일 이라는 행복의 꿈을 실어

하늘가에 흐르는 구름에게

살포시 내소식을 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