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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겨울이 기다리니까

파란한우물 2005. 11. 20. 17:16
: 연꽃

      재미있는 겨울이 기다리니까


      詩/이응윤


      당신아
      와, 겨울 징검다리다

      깨금질로 콩콩 건너다
      토끼뜀으로 깡총깡총 건너가자

      둥둥 재미있는 겨울이 기다리니까

      밤 마다
      겨울이 씨를 뿌려
      온 누리
      싹이 트고 자라면
      하늘은 하얀 꽃 피우는 날도 있겠지

      당신아
      둘레둘레 언 겨울에
      주눅들지 말며
      미끄러지거나 속지도 말며
      올 겨울 속으로
      우리 사랑을 심어보자

      화롯불이나
      볕드는 양지 가슴이 되고
      하얀 눈 밭 뛰놀며 조잘대는
      한 쌍의 참새가 되자

      눈 내리는 날마다
      영원할 복이기를
      우리 사랑의 촛불밝혀
      할 수있다면
      삶을 연지찍어
      기도하는 겨울이 되어보자


      -작은 부부생활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