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은 소나무

작은 만남

글 = 김 남 조 님

작은 만남 이여
골짜기의 물꼬를 문득 바다로 돌렸네
한 다발 열쇠 꾸러미
자물쇠 마다 열어 놓으니
은밀한 내 마음
옷 벗은 채 반짝 반짝 드러나고
바닥에 잠겼던 말들
生金가루 털며 솟아오르고

이를 어쩌나 어쩌나
작은 만남이여
저는 이름도 하나 없이
그나마 돌담 저켠 을 서성이면서
내 눈 밝혀
내 마음 밝혀
실핏줄 하나까지 알게 하느니
작은 만남 이여

놀랍고 가슴 아파라
작은사랑 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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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란한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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