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 지아님 글방 2005. 8. 13. 06:41
: 지아




      서로가 서로를 알아 간다는 건


      서로가 서로를 알아 간다는 건
      상대방의 모든 걸 헤집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이해하며 너그러이 바라 볼 수 있는지
      노력하는 것은 아닐런지요.

      서로가 서로를 알아 간다는 건
      마음을 들추어 억지로 캐내려 하는 것이 아니라
      거짓없는 마음과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그 마음을 읽어 내려 갈 줄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닐런지요.

      서로가 서로를 알아 간다는 건
      살아온 키를 마름질하여
      내 몸에 꼭 맞는 치수로 재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 키에 걸맞는 넉넉한 옷을 입힐 줄 아는
      포용심을 꾸준히 기를 줄 알아야 하는 것임을..

      우리는 "나,너 이해해.."하면서도
      어느 순간 상대방의 입장보다는
      "나"라는 주체를 앞세우며
      "~하지만" 이라는 반대급부로
      나의 입장을 강조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서로가 서로를 알아 간다는 건
      부족함과 모자람을 모진 언행으로 질타하며
      등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그 부족한 잔을 내 어깨에 기울여

      다만 넘쳐 흐르지 않는
      절제의 미소로 가득 채워 줄 수 있는
      사랑의 힘을 한단계 한단계 배우고 익히며
      키워 나가는 것은 아닐런지요.

'게시판 - 지아님 글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 만의 공간이 필요하다  (1) 2005.08.16
아름다운 삶을 여는 마음으로  (1) 2005.08.15
사랑이 있는 풍경  (1) 2005.08.13
개망초 꽃은/안도현  (1) 2005.08.12
내 마음은 내가 만든다  (1) 2005.08.12
posted by 파란한우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