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 한우물 낙서장
2010. 11. 18. 23:03
2008년 3월
팔순을 넘긴 노모의 손길
노모의사랑을 함박 먹고 여름에꽃 활짝 만개시키고
그 자리를 지키고 있더니
아파트 베란다 화분대한켠에서
팔순넘긴 노모가
하늘나라로 가신뒤
손길마저 주지않는 주인곁에서
그 자리비바람 맞아가며
2010년 여름에도
꽃을 피우네
나에게 아낌없는 사랑으로
당신의 전부를 걸고 사신 인생길에
나는 아무것도 못해드렸는데
눈물만 흘린게 전부인데
답답한 내 마음을
은하수에 씼어낼수도 없는데
작은 미풍에도 내 마음이 흔들릴때면
가만히 눈감고 머리로 그림을 그린다
썼다가 지우면 그만인걸
소리없는
바람에 뛰워 보내는 내 마음처럼
그리움이 머리에물들어 채색되면
마음속 도화지에
파랗게 흔들리며 출렁대는
성난 바다가 그려집니다
오늘처럼
당신이 눈물나도록 보고 싶을때면
달빛노을에 기대어
곱게 미소 지으며 반기던 손길을 잡으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