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 지아님 글방 2005. 11. 3. 16:28
: 지아


점점 빨리 달리다 보면
사람들은 모두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가 될지도 모른다.

빨리 달리는 데 취해 있으면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왜 사는지도 모르고
살아가게 된다.
그건 정말 비극이다.

빠르다는 것은
서로 더 많은 것을 빼앗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밖에 되지 않는다.

도대체 삶이란 무엇인가
삶이란 무엇인가
물어도,물어도 알 수 없어서
자꾸, 삶이란 무엇인가, 삶이란 무엇인가
되묻게 되는 것이 삶이다.답이 없다.

겨울밤, 가끔씩 서로 가려운 등을 긁어주는 것.
뭐라고 설명할 수 없이 따뜻하다.

빠르게 달린다는 게 최고는 아니다.
천천히 가야 꽃도 보인다.
그래야 꽃도 기차를 볼 수 있다.
그래야 기차도 꽃을 향해 손을 흔들 수 있다.

좋은 세상은 어떤 세상인가
새끼들 모두 밥 잘 먹고
안 아프면 좋은 세상 아닐까.
그렇다.
좋은 세상은
의외로 아주 가까이에 있다.
단지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우리가 모를 뿐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중요성이 작아지지는 않는다.

아름다운 것은 멀리 있지 않다
크기가 아주 큰 것도 아니다
그리고 그곳은 금방 사라지지도 않는다.
그것이 아름다움의 힘이다.
그것이 아름다움이 아름다울 수 있는 까닭이다.

작은 것의 아름다움,
오래도록 머무는 아름다움,
그것이 선(善)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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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란한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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