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신문기사내용 2011. 4. 19. 18:48
신토불이 전통장, 둔내 5일장을 찾아서 (노원신문)
싱그러운 봄 향기처럼 사람냄새 나는 장터!
[2011-04-18 오전 1:30:00]

신토불이 전통장, 둔내 5일장을 찾아서

싱그러운 봄 향기처럼 사람냄새 나는 장터!

둔내면사무소

편안히 쉬어갈 수 있는 곳, 둔내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은 500m의 높은 산지에 경사는 완만한 분지에 마을이 형성된 곳이다.

주천강이 둔내면의 중앙으로 남쪽으로 흐르고 작은 평야가 분포되어 있다. 영동고속도로를 지나다보면 해발고도 890m에 위치한 영동1호터널(둔내터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터널로 평창군 봉평면과 연결된다. 둔내면은 준고랭 지대로 전국 제일의 품질인 장미를 일본으로 수출하고 각종 화훼류와 브로콜리, 샐러리, 양상추, 약초, 옥수수 등 준고랭지에 맞는 원예작물 재배가 많은 지역이다. 또한 현대성우리조트, 청태산 자연휴양림, 유스호스텔, 펜션, 민박 등 관광명소와 휴식공간이 잘 조성된 곳으로 편안히 쉬어 갈 수 있는 고장이다.

보리건빵

5일마다 열리는 둔내민속장

영동고속도로에서 둔내 톨게이트를 빠져나가 5분여 거리의 자포곡리에 들어서면 둔내 장터가 열리는 곳을 마주할 수 있다. 면사무소와 인접한 곳에 형성된 전통 재래시장으로 도심의 비 가림막 시설도 없이 상가 앞 도로변에 길게 늘어선 장이 열린다. 5일과 10일마다 열리는 둔내 민속장은 약 50여개 민속장 상인들과 지역 내 소규모 농산물을 판매하는 주민 등 약 60여개소의 판매대로 형성되어 농촌지역 주민들의 필요물품 수급을 담당하고 있다. 지금의 둔내장은 불과 150여 미터의 작은 규모지만 전성기에는 그 규모가 대단히 컸음을 알 수 있다. 장터입구에 60여년 전통의 강원여관이 몇 차례 리모델링을 거쳐 아직도 영업 중이다. 깡촌으로 표현되던 강원도 산골에 여관이 있다는 건, 과거 달구지가 운송수단이었던 시절 우시장이 바로 옆에 있었던 둔내장터의 옛 풍속도가 아직도 숨 쉬고 있는 것이다.

봄나물 조금가져나와서 파시는 어르신

옛추억 떠올리는 사람냄새 나는 장터

한순간 도깨비 방망이로 요술을 부리듯 하루 동안 잠깐 열리고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장날은 하나의 장터문화로 아직도 시골 농촌지역에 남아있다. 점포에서 장사하는 사람들과 점포를 임대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도 장날에는 서로서로 상부상조 하면서 지낸다. 생존이 절실한 사람들과 공생하면서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며 살아가는지도 모르겠다. 장날의 힘은 몇 백원에 사랑이 담겨있기도 하고 가벼운 흥정에도 넘치는 덤이 살아있는 정겨운 사람냄새가 나는 곳이다. 시장통 한켠에 봄 향기가 물씬 풍기는 봄나물을 뜯어와 한 봉우리 만들어서 단돈 2천원에 팔려고 앉아계신 할머니는 “구제역으로 장이 서지 못하다 이제부터 5일장이 열리는데, 농번기라 바빠서 찾는 사람이 적다”며 별로 재미가 없다고 하신다. 할머니의 굵은 손마디가 살아온 인생 이력처럼 깊게 패이었다. 뿌리 깊은 세월 속에서 지금도 자생하고 있는 장날은 우리 선조들의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생생한 생활현장이기도 하다.

둔내매밀국수

맛도 인심도 푸짐한 메밀국수

둔내장은 둔내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인근 봉평, 계촌, 면온, 안흥 등 타지역 주민들도 이용하고 있다. 이는 원활한 교통망과 각종 서비스업종이 다수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둔내에 방문하면 횡성 한우전문점도 많이 있어서 먼 길을 달려온 여행객들은 특별히 좋은 소고기를 맛 볼 수도 있다. 주머니 사정을 생각한다면 값싸고 푸짐한 메밀국수도 유명하다. 볼거리는 청태산 자연 휴양림과 둔내 자연 휴양림, 주천강변 자연 휴양림, 안흥찐빵마을, 산채마을, 숲채원 등이 있다. 여행 전 군청 홈페이지를 활용하여 특별히 보고 싶은 곳과 1박2일 코스 등 테마를 정하고 떠나면 더욱 알찬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시골장터에서나 볼수있는 쥐덧이 눈에 들어온다

봄이라 향기로운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노원신문

posted by 파란한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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